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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여우 찾았다 양구서 40년만에…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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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여우 찾았다 양구서 40년만에… 숨진채 발견

입력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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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돌아왔다.'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토종 야생 여우가 40여년만에 강원 양구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3일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군부대 인근 야산에서 '산양을 사랑하는 모임'회원들이 특이한 모양의 동물 사체를 발견, 신고해와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확인작업을 벌인 결과 7∼8년생 수컷 여우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국립환경연구원 동물생태과 양병국 연구원은 "그동안 여우 관련 제보가 수차례 있었으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발견된 여우는 귀끝과 발끝이 까맣고 꼬리 끝 부분이 하얀 우리나라 토종 여우의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또 "목부위에 올무 등 외상흔적이 없고 입 주위에 피가 묻어있어 독극물로 죽은 소형 동물을 먹고 3∼4일 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여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에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전국 야산에 많이 분포했으나 무분별한 포획과 쥐약에 의한 2차 피해로 점점 사라져 60년대 이후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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