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했던 2002년 대통령 선거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사회 정치지형의 변화를 추적한 '16대 대선의 선거과정과 의의'(서울대출판부 발행·사진)가 나왔다. 한국정치연구소(소장 김세균)가 대선 기간 중 한국일보와 함께 각 후보들의 공약검증 사업을 펼치면서 대선의 과정, 성격, 의의 등을 총괄적으로 분석·평가한 연구물이다.연구소 소속 30여명의 정치학자가 참여한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글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의 '16대 대선과 한국사회의 발전진로'. 손 교수는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생각보다 컸고, 진정한 자유주의 세력이 한국정치에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우리사회에서 점차 수구 보수세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지역간 균열과 세대간 분열이 교차하면서 정치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선거 과정에서 각 당 후보 선출, 대선의 주요쟁점과 유권자의 선택, 대선 캠페인, 지지도 변화과정과 투표결과를 분석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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