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팀 원주TG삼보가 창단 후 첫 4강에 오른 인천 전자랜드를 파죽의 3연승으로 잠재우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TG삼보는 2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서 '트윈타워' 김주성(18점)과 리온 데릭스(14점)의 포스트 공략, 앤트완 홀(27점)의 전방위 활약으로 조동현(19점)이 분전한 전자랜드를 97―81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TG삼보는 통산 3번째 챔프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7시즌 동안 총 5차례나 있었다. 이로써 올 시즌 프로농구 정상은 전주KCC―창원LG전 최종 승자와 TG삼보의 7전4선승제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챔프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3쿼터까지 승부의 추는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승부처는 TG삼보가 75―72로 불안하게 앞선 4쿼터 초반. 농구9단 허재(14점)가 분위기를 풀어갔다. 허재가 화려한 중앙돌파를 감행하며 골밑 슛에 성공한 뒤 홀이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폭발, TG삼보는 79―72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위한 시즌 마지막경기가 될 위기에 처한 부천 관중들은 목이 터져라 "전∼자랜드"를 외쳤으나 실력과 운 모두 TG삼보의 편이었다.
TG삼보는 문경은에게 추격의 3점포를 내준 직후 홀의 노마크 덩크슛으로 4쿼터 중반 83―75로 승기를 잡았다. TG삼보는 효율적인 수비로 문경은과 화이트를 3분여 넘게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데릭스가 정면에서 미들슛을 꽂아넣고 홀이 세번째 덩크슛을 터뜨린 경기종료 3분전, TG삼보는 12점차로 멀리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전자랜드의 화이트를 맨투맨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4쿼터에 존디펜스로 바꾼게 주효했다"며 "허재가 모처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부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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