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 걱정이 앞선다.프랑스는 독일과 러시아를 축으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해 왔다. 국내에 회교도가 500만명이나 있는 나라에서 출구가 없는 전쟁을 시작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웃 스페인의 아즈나 총리는 국민 90%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병한 결과 아토차 역의 폭발 사건으로 2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테러를 당하고 국민을 담보로 시작한 전쟁의 보복을 톡톡히 치렀다.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라고 거짓 선거 운동까지 보태다가 결국은 '피노키오의 코를 가진 거짓말쟁이'라는 죄목으로 선거에서 참패하고 권좌에서 쓸쓸하게 물러나는 운명을 맞았다.
우리 한국은 이라크 전쟁에 미국의 우방으로 참전하게 되면서 명분은 없지만 국익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젊은 피를 이라크에 팔기로 결정했다. 이왕 미국과의 연대감으로 가야 될 전쟁이라면 우리 젊은이들이 참으로 바른 모습을 보여 주고 돌아왔으면 한다.
우리의 후손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라크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돌아갔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1988년 프랑스 리용의 제르랑 구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멕시코 축구 경기에서 한국은 3대1로 참패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인들은 우리의 젊은 응원단이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주변을 청소하며 깨끗하게 치우고 가는 모습에 더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을 패배한 외국의 경기장에 남기고 갈 수 있었던 민족이다.
우리의 젊고 용감한 군대가 이와 같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이라크 땅에 많이 뿌리고 오기를 기대해 본다. 예의 바르고 이웃에게 호감과 도움을 주기 위하여 준비된 우리의 아름다운 군대는 이라크라고 하는 역사 깊은 나라를 도와 민주주의의 친구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을 내밀기 보다는 악수하기 위한 손을 내미는 군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섣부른 영어보다는 이라크 말을 한마디라도 더 배워 친구들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라크에 파견될 우리의 형제들에게 무운과 건강을 빈다. /개그(http://blog.hankooki.com/caf1)
님은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국전쟁 때 미군의 행태가 지금에 와서 우리나라에게 도움을 준 우방국보다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를 더 많이 연상시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부디 이라크에 가거든 점령군이 아니라 과도기에 있는 이라크를 진정으로 위하고 도움을 준 나라로 이라크 국민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맘을 비우고 봉사할 수 있는 멋진 대한민국 군인이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t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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