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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측우기발명 안부끄럽게 2007년 세계 10대 기상강국 진입"/근대 기상관측 100년 맞은 안명환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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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측우기발명 안부끄럽게 2007년 세계 10대 기상강국 진입"/근대 기상관측 100년 맞은 안명환 기상청장

입력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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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은 1904년 3월 일본에 의해 세워진 목포 관측소가 처음으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36년간 기상청에서 재직해 감회가 남다른 안명환(59) 기상청장은 24일 "올해를 앞으로 다가올 100년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07년까지 세계 10대 기상강국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그는 "세계 최초의 측우기(1441년)를 만든 우리 선조들의 기상기술에 대한 예지를 전승한다면 이런 목표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청장은 "날씨를 관측하고 예보한 지 10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그동안 국내 기상의 역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예보의 정확도로 평가하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88%, 86%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약 85%로 알려져 거의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빈번한 기상이변으로 기상청의 예보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때가 많다. 이에 대해 안 청장은 "우리나라는 중위도(中緯度) 대륙 동안(東岸)에 위치해 북쪽과 남쪽 기류변화의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심한 편이어서 집중호우나 대설, 태풍 등의 예측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대과학 기술로도 100% 정확한 예보를 생산할 수는 없어요. 특히 예보 정확도 1%를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든 과제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슈퍼컴퓨터 2호기를 도입하고 서해 무인도에 해양기상관측소를 세우는 사업도 추진해 기상관측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해방 이전 본격적인 기상업무는 조선총독부관측소가 맡았으나 미군정청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출범 때 문교부 산하 국립중앙관상대로 이관됐다. 이후 교통부(62년), 과학기술처(67년)로 소속이 변경됐고, 명칭도 중앙관상대(63년), 중앙기상대(82년)로 바뀌었다. 그 뒤 1990년 12월 현재의 기상청으로 승격, 독자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게 됐다. 안 청장은 "이제는 3시간 간격으로 3일치 날씨를 예보하고, 6개월 장기예보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기상기술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해 2조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100년의 기후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내에 방재기상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고, 중앙재해대책본부 등 방재관련기관과의 공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국내·외 기상학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근대기상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또 기상사진전 개최(29일까지 혜화역), 근대기상 100선 선정(7월), 기상축전(7월23∼27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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