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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린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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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린 "춘추전국시대"

입력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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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는 없다."12개 대회를 치른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는데다 특정 선수의 우승을 점칠 수 없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PGA 투어는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의 확실한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골프계의 당초 전망과는 달리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호주의 스튜어트 애플비가 낚아챈 것을 필두로 12개 대회 중 2승을 올린 선수가 단 한명도 출현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우즈는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관중의 야유를 받아 무너진 틈을 타 가까스로 우승했고, 우즈를 강력 견제할 것이라던 싱 마저 AT& T페블비치에서 우승한 이후 별다른 실적이 없다. 필 미켈슨(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도 각 한번씩 타이틀을 차지한데 그쳤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과 미국 무대를 번갈아가며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나머지 우승자 중 '풍운아' 존 댈리(미국)를 제외하면 크레이그 패리(호주), 조나단 케이, 히스 슬로컴, 토드 해밀튼, 채드 캠벨(이상 미국) 등은 그리 유명세를 타는 선수들이 아니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3월23일 끝난 베이힐인비테이셔널까지 12개 대회를 우즈, 엘스, 위어가 절반 이상(7개)을 쓸어갔다. 엘스는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소니오픈을 연속으로 우승했고 우즈가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을 필두로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베이힐인비테이셔널 등 3개 대회를 먹어치웠다. 또 위어도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과 닛산오픈을 점령했다. 나머지는 싱, 러브3세, 프랭크 리크라이터2세, 스콧 호크, 저스틴 레너드 등이 나눠 가졌다.

올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보니 상금랭킹도 대회가 끝날 때마다 들쭉날쭉이다. 상금랭킹 1위인 싱이 210만달러, 2위인 애플비는 202만달러로 불과 8만달러 차이다. 또 10위인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111만 달러로 싱과의 격차는 100만 달러 이내. 따라서 앞으로 10위권 이내의 선수들간에는 한 경기만 우승해도 곧바로 상금랭킹이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174만 달러로 5위로 추락했다.

골프 전문가들은 "40개 정도의 대회가 남은 상황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기 때문에 운대만 맞으면 누구라도 우승할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우즈의 독주 가능성이 점차 약해지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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