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꼬박 꼬박 일정 금액을 주식에 투자한다? 예전 같았으면 '주식 중독자'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겠지만, 요즘엔 재테크의 한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의 목돈 만들기 붐에 편승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적립식 펀드' 를 두고 하는 얘기다.적립식 펀드는 은행 정기 적금처럼 매달 혹은 분기마다 일정액을 납입하고, 이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올리는 투자 상품. 투자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증권, 투신사들의 설명이지만 본질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무작정 가입할 것이 아니라 위험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적립식 펀드 vs 은행 적금
은행 적금의 경우 기껏해야 연 5%대의 금리를 챙길 수밖에 없는 반면, 적립식 펀드는 20%가 넘는 고수익 행진을 하는 상품도 적지 않다. 한 투신운용사가 분석한 결과 매달 100만원을 불입해 1억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적립식 펀드의 경우 평균 74개월, 은행 정기적금(연 5.5% 가정)은 8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개념일 뿐 적립식 펀드는 언제든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해야 하는 상품.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인지가 선택의 잣대다.
단기 투자는 금물
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 돈을 나눠 투자하면서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는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는 방법으로 매입 단가를 낮춰 수익은 극대화하고 손실 위험은 최소화한다. 주가가 폭락할 경우 순간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3∼5년 정도 장기로 투자를 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유형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대 수익을 다소 낮추더라도 위험을 덜 안겠다는 투자자라면 채권형 상품을, 고수익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형을 택하는 것이 좋다.
플러스 알파를 노려라
최근 선을 보이는 적립식 펀드는 '플러스 알파'의 서비스를 부가한 것이 특징이다. 펀드 가입과 함께 보험에 무료로 가입돼 추후 신변상의 이유로 추가 적립이 어려울 경우 가입된 보험으로 목표 금액을 채워준다. 대투증권의 '가족사랑짱' 펀드는 투자기간 중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상해를 당할 경우 가입시 정해놓은 적립 목표액과 사고 당시까지 불입한 금액 간의 차액을 채워 보상해준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목표로 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2,000만원만 적립한 뒤 사망했을 경우 불입하지 않은 1,000만원을 보험에서 채워 3,000만원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LG투자증권의 '1억만들기 주식형 적립펀드'나 신영증권의 '마라톤 주식형 적립식펀드' 역시 비슷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펀드간에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형'이나 여러 개의 성격이 다른 자펀드로 분산 투자가 가능한 '테마형'도 요즘 각광을 받는다. 대투증권의 '스마트플랜엄브렐러펀드'나 동투증권의 '멀티플랜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4개 펀드간 이동이 자유로운 상품 구조를 갖고 있는 '엄브렐러형'의 대표 상품. 교보증권의 '정기투자적금', 삼성증권의 '웰스플랜펀드'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선택해 불입할 수 있는 테마형펀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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