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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총괄본부 탕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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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총괄본부 탕정行

입력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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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총괄조직을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조성중인 '탕정 LCD 단지'로 이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모든 조직이 모여 있어야 경쟁력을 발휘하는 LCD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LCD총괄에 소속된 연구개발(R& D), 마케팅, 기획 조직을 6월부터 단계적으로 '탕정 LCD단지'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 미디어, 생활가전 등 핵심 사업별로 6대 총괄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총괄조직을 모두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LCD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초 신설된 LCD 총괄조직에는 연구개발 및 생산직 인력 등 8,000여명이 소속돼 있다. 현재 LCD 총괄조직의 거점은 연구개발, 마케팅, 기획 조직과 3세대 LCD 2개 라인에 근무하는 생산직 사원들이 있는 기흥에 있다. 반면 4∼5세대 LCD 4개 라인이 있는 천안은 생산직 사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8,000여명 가운데 기흥과 천안의 생산직 인력 5,500여명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기흥 소속 마케팅, 기획조직 등 2,500여명은 탕정으로 이동이 불가피하고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 'S―LCD'사에 필요한 인력 2,000여명도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전체 인력이 5만명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6분의 1이 천안과 탕정 부근에 둥지를 트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조성에 들어간 '탕정 LCD 단지'의 사무동이 완성되는 6월부터 마케팅 조직 일부가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조직까지 차례로 옮길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탕정 부근에 98만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이 가운데 55만평을 주거용지로 개발하는 등 기업도시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LCD 총괄조직이 탕정으로 옮겨오는 것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인력을 거느리는 삼성전자 LCD 총괄조직과 'S―LCD' 본사가 입주하게 될 탕정 LCD 단지는 말 그대로 세계 LCD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국을 4대 권역으로 나누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은 연구개발과 반도체, 충청권은 LCD, 대구권은 정보통신, 광주권은 생활가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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