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오케스트라 리그로 자리잡은 교향악축제가 올해도 4월 1∼10일(5일 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내 9개 교향악단이 참여하고 제니퍼 고(바이올린), 김규연(피아노), 김상진(비올라) 등 탄탄한 기량의 협연자들이 출연한다.2004 교향악축제 프로그램 중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4월 6일 창원시향)와 김정길의 오페라 '백록담' 하이라이트(4월 3일 제주시향)는 서울 초연이다. '구레의 노래'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독창자를 합쳐 300여 명의 연주자가 필요한 대작으로, 창원시향은 이 곡을 27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국내 초연하고 서울로 온다.
제주시향(4월 3일)은 창작 오페라인 김정길의 '백록담' 하이라이트 외에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전곡 국내 초연, 현대 비올라 음악의 걸작이지만 자주 접하기 힘든 바르토크의 비올라협주곡(협연 김상진)으로 의욕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4월1일)가 연주할 '니벨룽의 반지' 관현악 하이라이트도 주목할 만하다.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에서 지휘자 로린 마젤이 성악 부분을 빼고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관현악곡 특유의 웅장함을 십분 보여주는 곡으로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4월 8일 수원시향)과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4월 10일 부천시향)를 꼽을 수 있다. 이밖에 기타협주곡으로 편곡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4월 6일 광주시향, 기타 장승호)도 이채롭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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