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주식펀드, 예·적금+보험, 예금+문화 서비스.'하나의 상품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혼합한 퓨전형 금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도 간혹 퓨전 상품이 선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단일 상품을 위협하는 주류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은행 상품에 보험을 입혔다
퓨전형 상품 중 대표적인 것이 예·적금에 보험을 얹어주는 상품이다. 조흥은행이 올들어 판매를 시작한 'CHB 아이러브신탁'은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신탁 상품에 삼성화재의 '자녀안심 상해보험'을 결합했다. 산업은행은 상해보험 무료 가입 뿐 아니라 진료 예약 등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프레미엄 정기예금'을 팔고 있고, 제일은행은 적금 가입 기간에 고객이 사고로 사망하거나 사고로 다칠 경우 만기에 관계없이 최고 1억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행복지킴이 적금'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캥거루 통장'은 정기적금에 가입할 경우 자녀의 성장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보장해준다.
보험을 대출과 결합시킨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세이프론'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1급 장애 판정을 받을 경우 보험사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아준다.
묶을 수 있는 건 다 묶어라
제일은행의 '머니마스터통장'은 국내 최초의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CD) 상품. 증서식 CD의 폐단인 도난이나 분실 위험을 없애고 자유로운 전환을 가능케 했다.
한미은행은 적립 금액이 100만원을 넘을 경우 어학 연수와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 '어학연수적금'을 판매 중이다. 어학 연수나 해외 여행을 위해 환전할 때 환전 수수료를 30% 감면해주고, 외국어 학원 수강료 20% 할인 혜택도 부여했다.
이른바 '웰빙족'들을 위해 스포츠나 문화 관련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 예·적금'은 콘도나 스포츠센터 이용, 스포츠용품 구입시 최고 65%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조흥은행은 거액 투자자들에게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헬스투어 이벤트' 상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도 종합자산관리형 상품 '웰빙 마스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미술품 판매나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