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광화문 대회전의 승자는 누구일까.''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이 2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길에서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탄핵을 지지하는 보수단체가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대응 촛불시위를 벌이기로 해 충돌이 우려된다.
'반핵반김·국권수호 국민협의회'는 24일 긴급회의를 갖고 27일 광화문에서 5만∼10만명이 참가하는 탄핵 지지 촛불시위를 갖기로 했다. 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행사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서정갑 협의회 홍보위원장은 "광화문을 특정단체가 독점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맞불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수단체의 선전포고로 범국민행동은 고민에 빠졌다. 대응 방안을 둘러싸고 "성스러운 촛불시위 장소를 빼앗길 수는 없으니 한판 붙어보자"는 강경론과 "공연히 충돌을 빚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이유가 없으니 대학로 등으로 옮기자"는 온건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범국민행동은 24일 밤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다만 범국민행동은 동시집회가 열리더라도 양측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과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동선 종로경찰서장은 "양측이 광화문이라는 상징성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집회를 세종로와 종로로 나눠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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