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23일 "정치적 운명을 수성구 주민에게 맡기겠다"며 대구 수성 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섰다.조 대표는 이날 대구를 방문, 지역구내 범어1동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친 조병옥 박사가 대구에서 당선된 지 50년 되는 올해 지역주의 타파의 도화선이 되겠다"며 '대구 정치신인'으로서의 의욕을 보였다. 부인인 연극배우 김금지씨도 조 대표와 함께 하며 "말을 좀 더 크게 하라"고 조언하는 등 힘을 실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예비후보자 등록, 수성구청과 경찰서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금까지 몇 명이 등록했느냐"고 묻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후보자 포함 5명 이상이 함께 인사·행진할 수 없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재래시장 방문 계획은 취소했다.
조 대표는 구청을 방문,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는 것으로 예비후보자로서 유"권자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조 대표"는 연신 "초선처럼 열심히 하겠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시민들은 휴대전화기로 조 대표 일행의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수성은 정치1번지이고 월드컵을 치러낸 곳"이라며 애정을 비쳤다. 조 대표는 또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물러나라는 분위기지만 실물이 화면보다 낫다는 말도 들으니 자주 다녀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 대표는 이처럼 상당한 의욕을 보였지만 이전과 달리 지도부 중 장재식 상임중앙위원 한 사람만 수행하는 등 당의 뒷받침은 그리 크지 않아 탄핵 이후 조 대표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했다.
/대구=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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