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6시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일본의 클래식, 재즈 프로젝트팀 이마주(Image)를 아는 이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하지만 일본 음악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이마주를 구성하는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의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 것이다.
이마주는 어쿠스틱 기타듀오 곤치치, 크로스 오버의 거장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카코 다카시, 명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가 감탄한 바이올리니스트 하카세 타로, 소형 손풍금 반도네온 연주에 있어 아시아 최고인 코마츄 료타,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는 기타리스트 토리야마 유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하케타 다케후미, 유명 광고음악을 만들어 온 음악가 마츠타니 수구루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일본의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로 이들의 음악은 CF, 유명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 등으로 널리 쓰이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 아티스트가 모인 것은 4년 전. 이들의 음악을 모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발매되면서다.
이 음반은 연주음반이 100만 장 이상 팔린 전례가 없었던 일본에서 무려 150만 장이 팔려 나가며 큰 인기를 모았다.
"아예 함께 공연을 해 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스타 아티스트들은 한 무대에 섰고, 이후 4년째 성공적으로 공연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해는 4일 공연에 총 1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각각의 아티스트가 15분씩 솔로 공연을 한 후, 마지막에 함께 무대에 선다. 구라모토 유키, 사사키 이사오, 카시오페이아, 티스퀘어 등 일본의 연주자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이마주의 공연은 일본의 스타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방문하는 데다 17인조 오케스트라 연주와 음향, 조명 등 대규모의 물량이 투입되는 터라 일본 뉴에이지 및 크로스오버 음악의 진수를 좀 더 깊이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함께 한다. 문의 (02)3675―2754
/최지향기자 misty@hk.co.kr
■ 음악 감독 하케타 다케후미
이마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하케타 다케후미(44·사진)는 81년 밴드 'Afrika'를 결성, 데뷔 앨범을 발매한 후 10장이 넘은 음반을 발표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개성이 강한 7팀이 4년 동안 음악활동을 함께 한 원동력은 서로에 대한 존경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한국을 처음 찾는다는 그는 "일본의 엔카가 한국가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과 일본이 정서상으로 연관돼 있는데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인 터라 한국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일본은 1년에 10장 이상 밀리언 셀러가 나오는 나라임에도 불법 다운로드로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일본 음악시장의 현재를 설명한 그는 "결국에는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말 좋은 음악은 라이브 공연장에 와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이죠.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우리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도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우리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