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양 날개인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23일 각각 부산과 광주를 동시에 방문, 사실상 총선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당은 26일 대구를 방문하고 28일에는 신행정수도 후보지인 대전에서 선대위 발족식을 함으로써 공식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한다.정 의장과 김 대표는 이날 각각 부산과 광주의 민주화성지를 참배한 뒤 탄핵안 가결을 '의회쿠데타'로 성토하고 재래시장도 방문, 지역민심에 호소하는 민주와 민생 양면전략을 썼다.
정 의장은 부산 민주공원에서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항쟁은 정신은 하나였지만 낡은 지역주의 틀에 갇혀 하나이지 못했다"며 "4·15 총선을 통해 부마와 광주의 정신이 통합되는 새로운 역사가 태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막강한 독재 의회권력으로 탄핵안을 주도한 193명 의원에 대해 국민소환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17대 국회에서는 부패·불법행위를 저지른 의원, 자치단체장에 대한 국민소환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대표도 5·18묘역을 참배한 뒤 "1980년 5월 함께 어깨 걸고 싸웠던 사람들이 낡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쿠데타 세력의 후예들과 더러운 동맹을 맺었다"며 "민주당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저들이 국회에서 탄핵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광주정신, 민주주의였다"며 "우리당이 꺾인 민주주의 깃발을 잡고 광주에서부터 새로운 전진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