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관련 서적에서 '돈이란 나를 위해 일해주는 종업원'으로 정의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재테크는 결국 '돈이라는 종업원을 잘 관리해서 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하는 기술'이다. 어떻게 해야 종업원(돈)을 잘 부릴 수 있을까? 회사의 경영전략을 짠다는 생각으로 나만의 재테크 플랜을 세워보자.요즘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는 간접상품. 특히 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증권사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이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정기예금 + 알파'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원금을 채권에 투자한 후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만으로 주가지수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따라서 주가가 오를 것 같아 상승형에 가입한 이후 주가가 내렸다 하더라도 옵션투자금액만 없어지고 원금은 돌려 받는 구조가 된다. 이런 상품구조로 인해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상승형을, 내릴 것 같으면 하락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형을 선택할지 하락형을 선택할 지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다.
이럴 때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보다 선택의 폭을 넓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원금은 보장하되, 추가수익을 얻기 위해 주가가 아닌 환율에 연동하는 상품이 있는데 바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환율연동 정기예금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최소한 현재 시점에서는 주가의 방향성보다 환율의 방향성을 판단하기가 좀 더 쉬울 것 같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본인의 판단에 따라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되, 필자는 환율연동정기예금 하락형을 고려해 보길 제안한다.
또 다른 투자대안으로 ELS상품의 채권투자와 옵션투자라는 구조와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직접 실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영자금의 70%는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30%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투자하는 '브릭스(BRICs)펀드'를, 조금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간접상품 중엔 리츠(REITs)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리츠란 다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종의 부동산 뮤추얼펀드. 운영기간은 5년으로 투자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소득으로 매년 2회의 배당을 실시하며, 운영기간이 종료될 때는 부동산을 매각하여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이때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리츠 상품은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을 사듯이 거래할 수 있으나, 주가는 5,000원을 전후로 크게 변동되지 않아 주식매매로 인한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상장되어 있는 7개 리츠의 목표배당률은 평균 10%대로 매력적인 투자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리츠의 투자기간이 5년이라서 너무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단기투자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당기준일 3일 전에 투자한 경우, 배당을 받고 나면 그에 따른 주가하락이 있겠지만 통상 배당에 의한 주가하락은 2∼3개월 정도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리츠상품의 배당과 주가추이를 이용하면 2∼3개월 만에 연 10% 전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 동 희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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