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특별소비세 인하가 자동차업계에는 희소식이겠지만, 관련 주가에는 별다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23일 약세로 출발한 현대·기아·쌍용차 주식은 이날 오전 정부의 특소세 인하 발표에 잠시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곧 보합세로 돌아섰다. 결국 현대차만 전날 보다 700원 오른 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기아차는 전날과 같은 1만1,600원, 쌍용차는 전날 보다 300원 하락한 9,05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승용차 특소세를 연말까지 지금보다 20% 인하한다는 발표는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증시에서는 예견된 재료인 데다, 이 정도의 조치로 큰 폭의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자동차 내수부진은 가계부실에 근본 원인이 있는 만큼 특소세 인하 정도로 당장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소세 인하 효과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자동차 주식은 향후 10% 정도의 상승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차 발표·국제 신용등급 상향 기대·자사주 소각 등 긍정적인 요인이 이미 다 노출된 만큼, 이를 뛰어넘을 새로운 계기가 없는 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양증권과 동원증권은 현대차를 투자 유망주로 꼽고 목표주가로 모두 6만9,000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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