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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산가만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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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산가만 오세요"

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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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가입금액 3억원.' 외환은행이 23일 출시한 'VIP 투자관리신탁'의 가입 조건이다. 서울 시내 어지간한 집 한 채 가격이니 웬만한 자산가들도 가입할 엄두를 내기 힘들다. "부자 중에서도 '진짜 부자'들을 선별해 더욱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은행권이 '억대 자산가'를 겨냥한 상품 출시에 페달을 밟았다. 그저 남들보다 예금액이나 투자액이 많으면 우대를 해주는 차원이 아니다. 아예 가입액 하한선이 억대 금액으로 제한된 '그들만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 정기예금의 최저 가입금액이 100만원선, 부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후순위채도 기껏해야 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파격적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마땅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거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프라이빗뱅킹(PB)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씨티그룹의 국내 진출이 촉매제가 된 셈이다.

외환은행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 투자자 각각이 자신만의 단독 펀드를 갖게 된다는 점. 여러 자금을 모아 하나의 펀드로 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 단독 펀드를 구성해 투자상담사와 1대 1 상담을 통해 고객 투자 성향 및 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는 방식이다. 가입 후에는 전담 펀드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투자운용보고서'와 '시장동향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이날 최저 가입금액을 '1억원'으로 못박은 '신한 가치주 특정금전신탁'을 선보였다. 내재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가치주에 최대 100% 투자하는 순수 주식형 상품으로 역시 가입 고객 계좌 별로 별도의 펀드를 구성해 단독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국민은행은 이제껏 국내 금융 상품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헤지펀드 투자'를 기치로 억대 자산가를 공략하고 나섰다.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골드앤와이즈가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과 손을 잡고 이날부터 29일까지 11개 PB센터를 통해 판매하는 'GOLD& WISE 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는 'Cedar'라는 해외 헤지펀드에 자금을 운용한다. 역시 가입 하한선은 1억원.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연 8∼12%의 목표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벌써부터 부유층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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