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 이종범이 화려한 기지개를 켰다. 이종범(기아)은 23일 LG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뛰면서 만루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1 승리를 선봉에서 이끌었다.'이종범이 살아야 기아가 산다'는 공식을 입증한 경기였다. 전날까지 23타수 3안타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이종범은 이날 일시에 부진을 털고 타율을 1할대에서 2할5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뽑아낸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3회에는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린 뒤 심재학의 적시타에 득점을 올렸고 4회에도 다시 우전안타로 안타행진을 이었다. 세 번 연속 안타를 허용한 LG 선발 김광삼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 찬스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은 볼카운트 0―2에서 김광삼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 좌중월 125m짜리 홈런을 날렸다. 시범경기 첫 홈런이 만루홈런. 기아는 1회 터진 장성호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과 이종범의 쐐기홈런에 힘입어 6승1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단독 1위를 달렸다.
한화는 2회 1사 1, 2루에 나온 이도형의 싹쓸이 2루타 등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롯데의 이상목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웠다. 한화는 9회에 3점을 내며 끈질기게 따라붙은 롯데를 6―5로 물리쳤다. 한화 신인 송창식(19)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는 등 호투를 펼치며 2패 뒤 자신의 프로무대 첫 승을 신고했고 팀은 3위(5승4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한편 현대는 '연봉킹' 정민태가 시즌 첫 등판에서 4실점하는 등 부진했으나 7회에 6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두산에 9―6의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의 송지만은 7회 솔로 아치를 그리며 홈런 4개로 홈런 단독선두에 나섰다.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 삼성의 경기는 3호 홈런을 터뜨린 브리또의 맹타와 이상훈의 마무리에 힘입어 삼성을 5―2로 꺾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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