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박근혜(朴槿惠)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박 후보는 국민 2,000명 여론조사와 대의원 2,522명의 투표결과를 50%씩 합산한 이날 경선의 1차 경선에서 과반수가 넘는 51.8%의 득표율로 대표에 당선됐다.
경선을 통해 여성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1965년 고 박순천(朴順天) 민주당 총재 이후 39년만으로, 박 신임대표의 임기는 6월 정기 전당대회까지 3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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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에서 박 대표는 총 2,614표, 홍사덕(洪思德) 후보는 1,453표, 김문수(金文洙) 후보는 607표, 박진(朴振) 후보는 210표, 권오을(權五乙) 후보는 160표를 각각 얻었다.
박 대표는 수락연설 및 당선회견에서 "나의 모든 것을 바쳐 위기에 빠진 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한나라당이 부패정당, 기득권 정당의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탄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하고 "지금은 헌재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려야 할 때"라며 당 일각의 탄핵철회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이어 "24일부터 중앙당사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당장 전세를 구할 수 없다면 천막이라도 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총선후보의 선거비용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당의 정치자금과 국고보조금은 분기별 인터넷 공개와 함께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며 유죄 확정 당원의 영구제명 방탄국회 소집거부 비리 연루의원의 의원직 사퇴 유도 등을 약속했다.
박 대표는 이번 주 중 선대위원장을 지명, 17대 총선에 대비한 선거체제로 전환시키는 한편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급락한 지지도 회복을 위한 당 쇄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투표에 앞서 후보들은 마지막 연설에서 탄핵 철회론과 당 위기탈출 방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대로 죽을 수는 없으며, 국민의 뜻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4명의 후보들은 "총선 판세가 불리하다고 탄핵을 도중에 철회할 수는 없다"며 "국민을 설득하며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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