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가 연장혈투 끝에 창원LG를 꺾고 2연승,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서 추승균(24점)과 조성원(21점 3점슛6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연장전 끝에 LG를 95―91로 물리쳤다. 조성원은 후반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알토란 같은 21점을 기록, 자신을 불러준 신선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연승을 기록한 KC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프전에 진출한다. 3차전은 25일 오후 7시 창원에서 열린다.
4쿼터 들어 끌려가던 LG는 종료 1분47초전 노장 강동희의 3점포와 빅터 토마스의 골밑슛으로 83―8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출발도 좋았다. LG는 토마스의 골밑슛에 이어 가로채기에 이은 추가득점으로 87―8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53초전 페리맨이 KCC 민랜드에게 뼈아픈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 당한 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찬스를 잡은 KCC는 민랜드의 자유투 2점이 성공하면서 91―9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CC도 조성원이 43초를 남겨 놓고 5반칙 퇴장해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벤치멤버 표명일과 최민규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켰다. 비록 토마스에게 자유투 1개를 내줘 91―91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0.2초전 표명일의 점프슛이 림을 빗나가자 최민규가 이를 잡아서 재차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이어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난 이상민 대신 출장한 표명일은 연장 종료 3초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95―91로 점수차를 벌려 LG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최민규는 이날 4쿼터까지 3분19초동안 뛰면서 2점에 그쳤고 표명일은 전후반 12분2초동안 무득점했지만 나란히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KCC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반면 LG는 용병 쌍포인 토마스(28점)와 라이언 페리맨(21점)이 분투했지만 83―83 동점을 만들며 상승세를 탔던 4쿼터 막판 두차례 턴오버를 저질러 역전 위기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경기직후 신선우 KCC감독은 "3차전에서도 조우현과 김영만의 외곽포를 봉쇄, 챔프전 진출을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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