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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법선거 하느니 불우이웃 도울래요"/출마 포기 이상섭씨 5,000만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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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법선거 하느니 불우이웃 도울래요"/출마 포기 이상섭씨 5,000만원 쾌척

입력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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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뛰어들어 선거법 피해가며 돈쓰는 것보다 불우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백번 맘 편합니다."17대 총선에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출마예정이던 이상섭(51·사진) 전 경도대 교수가 22일 불출마선언후 선거비용으로 준비한 5,000만원을 복지시설 등에 쾌척했다. 이 교수는 이날 "탄핵정국으로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을 조장, 반사이익을 노려야 하는 무소속 후보의 현실에 회의를 느껴 대학에 복귀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위해 8년동안 모은 법정선거자금 1억5,000여만원 중 3분의 1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정서에 편승,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했었다"며 "이제는 다른 명분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당에 비판의 화살을 겨누어야 하는 정치판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학 1학년인 딸(19)이 자신의 국회의원 출마선언 후 출마사실 하나만으로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하는 등 소외를 당하자 이 같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가야장학회와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 지방자치 민간연구소 등에 3,000만원을 출연하고 사회복지시설인 '요셉의 집'과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을 돕는데 2,000만원을 쓸 계획이다.

이 교수는 "20여년전부터 불우이웃을 꾸준히 도왔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며 "앞으로 지방자치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에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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