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다위 말聯총리 홀로서기 성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다위 말聯총리 홀로서기 성공

입력
2004.03.23 00:00
0 0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63·사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 국민전선(NF)이 21일 실시된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난 해 10월 22년 동안 장기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마드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 바다위는 첫번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함으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통합말레이국민회의(UMNO)가 주축이 된 NF가 연방의회 219석 중 85% 이상인 최소 186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선과 함께 실시된 주 의회의원 선거에서도 NF는 13개 주 중 최소 12개 주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이번 총선은 무엇보다도 지난 4일 의회를 해산하고, 집권당 후보 40%를 새 인물로 교체한 뒤 국민들에게 진보와 퇴행적 보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호소했던 바다위 총리의 승리로 해석된다. 집권당의 압승 이후 국내증시가 11% 상승하고, 70억 달러 이상의 외국자본이 투자될 것이라는 장밋빛 경제전망이 쏟아졌다. 또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마하티르와 달리 바다위 총리는 대미관계개선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돼 대 테러전쟁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위는 39년 페낭주 출신으로, 64년 말라야대학에서 이슬람학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영국으로부터 독립 당시 협상을 주도한 UMNO의 창설멤버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78년 고향에서 의원에 당선된 그는 비록 마하티르의 반대편에 서 있었지만 교육, 국방, 외무장관을 거쳐 99년 부총리에 올랐다. 그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온화하고, 신사적이어서 국민들로부터 '삼촌'이라고 불릴 만큼 친근감이 있다는 데 있다.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낙점되자 그는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당내 기반이 약해 총리를 오래 못할 것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총선에 승리, 마하티르시대를 마감하고 바다위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