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존재와 만날 때 느껴지는 설레임." 푸조 307SW(사진)는 그런 기쁨을 선사해준다.2002년 유럽 최우수 차로 선정될 만큼 푸조 307 세단은 이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이 차를 왜건으로 바꾼 307SW는 왜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장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게다가 차체 길이가 4,419㎜로 아반떼XD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 속에 7명이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를 배열했다는 점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넉넉치 않은 실내공간 속에 2열의 3개 시트는 제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3열 역시 둘로 분리되어 공간활용이 다양하다. 2열은 3개의 시트를 각기 따로 접고 밀 수 있고 맨 앞좌석을 제외한 5개 시트를 모두 바닥에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하는 시트 수와 접고 밀어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따라 짐칸도 자유자재로 확보할 수 있다. 앞좌석 등받이에는 미니 테이블이 달렸고 2열의 가운데 시트를 접으면 4개 컵홀더와 펜꽂이가 놓인 작은 수납 공간으로 변신한다. 차문의 포켓도 상당히 넓고 운전석과 조수석 옆에 핸드폰 등을 담아두기 좋은 포켓을 따로 마련하는 등 세심한 수납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히 어깨와 허리, 엉덩이는 물론 무릎이 굽어지는 부분까지 받쳐주는 운전석의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307SW의 가장 매력적인 낯설음은 지붕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유리 천장이다. 오밀조밀 배치한 실내공간의 답답함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은 물론 하늘 맑은 밤, 등받침을 뒤로 한껏 젖힌 채 별을 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햇빛이 내려 쪼이는 날에는 스위치만 누르면 유리 안쪽의 덮개로 그늘을 만들 수 있다. 덮개는 3단계로 펼쳐진다.
307세단과 마찬가지로 2,000㏄ 138마력 엔진을 달고 있는데, 운전감각은 푸조 206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유의 역동성을 그대로 닮았다. 차체가 커지면서 아무래도 순발력은 좀 떨어지지만 시속 120㎞ 전후에서 추월은 손쉽게 이뤄진다. 곡선로에서의 부드러운 운전감각은 이 차가 왜건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가격 부가세포함 3,9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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