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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최종 /女帝, 코리안돌풍 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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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최종 /女帝, 코리안돌풍 재우다

입력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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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의 벽은 높았다.아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이 코리아 군단의 거센 저지선을 뚫고 시즌 첫 출전에서 정상을 지켰다.

소렌스탐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크리스티 커(미국·274타)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18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2001년 투어 최저타 기록인 59타의 신들린 샷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개인 통산 49승.

소렌스탐은 이날 자신이 왜 세계 골프계에서 '절대 반지'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줬다. 섭씨 36도가 넘는 찌는 듯한 더위, 샷의 방향과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강풍, 그래서 모든 볼을 튕겨버릴 듯 딱딱하게 변해버린 그린 등 극한상황으로 변한 조건에서 소렌스탐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찍 잠을 깼다"는 소렌스탐은 이날 악조건에 공격적으로 맞서기보다는 파4홀 티잉그라운드에서도 아이언을 꺼내들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비교적 쉬운 코스로 모든 선수들이 2온을 노리는 마지막 18번홀(파5). 3타차 선두를 유지하던 소렌스탐은 이 홀에서도 아이언 티샷을 한 다음 3온에 성공, 7.6m 짜리 버디 퍼트를 떨궜다.

본선 진출자 82명 중 소렌스탐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언더파(1언더파)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는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 소렌스탐과 맞서려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개막전부터 LPGA 투어를 뒤흔든 코리안 돌풍의 주역들도 소렌스탐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타 뒤진 2위로 출발, 역전 우승 기대를 모았던 안시현(20·엘로드)은 소렌스탐과의 맞대결 부담과 경기 운영 미숙을 드러내면서 6개의 보기(버디1개)를 쏟아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날 2타를 더 잃은 박세리(27·CJ)와 함께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애리조나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이븐파를 기록, 1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미셸 위(15·위성미)에게도 힘든 하루였다. 미셸 위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 공동 19위(2언더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에서 파로 홀아웃하면서 우승자 못지않은 박수갈채를 받은 미셸 위는 "정말 덥고 힘든 4일간이었다"면서"아빠랑 쇼핑하러 갈 계획"이라며 즐거워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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