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 종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재건공사를 수주했다.현대건설과 건설교통부는 22일 미국 임시행정처(CPA) 산하의 이라크 재건공사 시행위원회(PMO)가 발주한 2억2,000만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댐·관개시설 및 송·배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11억4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공사는 지난달 5일 실시한 5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 입찰에서 미국 건설사인 워싱턴그룹이 수주한 11억 달러의 공사 중 20%인 2억2,000만 달러를 현대건설이 하청 형태로 시공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워싱턴그룹의 이라크 공사 중 최소 20% 이상을 시공하도록 협력합의서를 맺은 상태여서 향후 수주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다. 또 기존의 확정금액 형태와 달리 실제 투입되는 시공비에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이어서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측은 "이 공사와 별도로 샤트알아랍 수로 준설공사와 발전소 공사 등 약 1억6,00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수주가 유력시 된다"며 "향후 5년간 184억 달러 규모로 집행될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에 미국 업체들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50억 달러 규모의 일본지원자금에 의한 재건공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건교부는 이번 공사 수주가 향후 이어질 이라크 등 중동 건설사업의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현대건설의 주가는 이날 0.89%(100원)가 오른 1만1,350원으로 마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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