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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前사장 시신 발견 투신 11일만에 한남대교 남단 100m지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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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前사장 시신 발견 투신 11일만에 한남대교 남단 100m지점서

입력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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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게 3,000만원을 주면서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11일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한강에 투신한 남상국(59·사진)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이 11일만인 22일 한남대교 부근에서 발견됐다.발견

남 전 사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 2시4분께 투신 장소에서 가까운 한남대교 남단 하류 100m 수역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강가에서 20m 떨어진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백운웅(34) 서울소방본부 소방교는 "수중 시계가 20㎝에 불과한 상태에서 손으로 강바닥을 훑던 중 검은 물체가 보여 만져보니 물컹한 느낌이 들었다. 끌어올려보니 남 전 사장이었다"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은 체크무늬 감색 양복 차림에 안경을 끼고 있었고, 얼굴은 강바닥 모래에 파묻혀 있었다. 옷에서 유서나 특별한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오후 3시23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뒤 유족들이 보는 가운데 검시가 이뤄졌으며, 부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신은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장례는 대우건설 회사장, 발인은 25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아산시 선영으로 결정됐다.

경찰 수색

시신수색에는 경찰관, 소방대원, 대우건설 고용 민간 잠수부 등 연인원 1,083명과 수색정 연 118대가 투입됐다. 이들은 한남대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500m 수역을 한줄로 서서 모를 심듯 일일이 손으로 강바닥을 뒤졌다. 경찰은 또 남 전 사장과 체중이 같은 61㎏짜리 마네킹을 투신한 곳에 띄워 마네킹이 40여m만 이동한 것을 확인하고 투신 수역을 집중수색해왔다.

익사한 시신은 3∼7일 후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남 전 사장의 시신은 발견 당시까지도 강바닥에 그대로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남대교 남단의 유속이 매우 느리고 수온이 매우 낮은데다 남 전 사장이 투신 직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부패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계가 15∼20㎝에 불과해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점도 시신 발견이 늦어진 원인이었다.

유가족 및 대우건설 반응

남 전 사장의 부인과 아들, 딸 등 가족들은 이날 시신 발견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와 남 전 사장임을 확인한 뒤 오열을 터뜨렸다. 대우건설도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남 전 사장을 회고하면서 애도를 표했으나 민감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그 동안 인터넷에 '생존설' '음모론' 등이 떠돌아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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