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현세(50)씨가 동물 만화기법을 담은 '이현세의 동물 드로잉―말·개 편'을 냈다.동물화의 기본을 어느 정도 익힌 작가나 작가 지망생용으로 낸 책으로 골격과 근육구조 등 동물 드로잉의 기본은 물론 몸통, 다리, 머리, 기타 부분과 동물의 다양한 동작을 수록하고 있다.
말 그림에서는 강인한 힘과 육감적인 자태가 함께 표현된다. 잔뜩 화가 난 듯 앞 다리를 높이 쳐들어 올리기도 하고(그림) 벌렁 드러누워 있기도 하며 사람을 태우고 힘껏 달리기도 한다. 머리와 귀, 말굽, 코, 엉덩이 등 부분 그림도 많다.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의 모습도 다양하다. 이 책 속의 개는 더위에 지친 듯 혀를 쑥 내밀고 쭈그려 앉아 있기도 하고, 잔뜩 화가 난 듯 으르렁거리기도 하며 힘차게 달려오기도 한다.
책의 앞 부분에는 새끼 물새를 만난 다섯 살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갖고 있는 동물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 쉬지 않고 반복한 연습과정이 짧은 에세이에 담겨 있다. 이씨는 "동물화를 잘 그리려면 애정을 가지고 동물과 접촉하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그는 어려서부터 붕어, 민물 게, 미꾸라지, 다슬기 등을 손으로 잡으면서 녀석들과 가까워 졌다고 털어놓았다. 좀 더 커서는 고우영 서정철 손의성 향원 씨 등 선배 만화가가 그린 말, 개 그림을 따라 그렸으며 그런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동물화 스타일을 만들었다. 다섯수레 2만원.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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