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탄핵 철회론이 확산하면서 내부 이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22일 조순형(趙舜衡) 대표 재신임과 추미애(秋美愛) 의원 단독 총선 선대위원장 체제를 결정, 당 분열 위기를 봉합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관련기사 A3·4면민주당은 이날 저녁 긴급 소집된 중앙위원회의에서 조 대표를 재신임하는 한편 소장파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추 의원을 총선 선대위 단독위원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추 의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으나 중앙위가 만장일치 형식으로 선대위 인선 및 당무 등 전권을 부여,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소장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중앙위의 재신임을 얻지 못하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맞서 중앙위의 재신임을 받아냈다. 소장파는 이에 대해 "지도부 퇴진 요구가 다수에 묻혔다"고 반발했으나 추 의원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선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며 탈당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설훈(薛勳) 의원 등 소장파는 이날 탄핵안 철회 및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탈당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러나 조 대표는 "탄핵안을 철회한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민주당 지지층마저 실망해 등을 돌릴 것"이라며 "탄핵 철회는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이날 "새 대표가 되면 탄핵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남경필(南景弼)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바람 부는 대로 어렵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것은 정당 기본 도리를 망각하는 것"이라며 탄핵 철회 주장을 비난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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