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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이 "카지노 수렁" 직원돈 6억원 떼먹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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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이 "카지노 수렁" 직원돈 6억원 떼먹고 잠적

입력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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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은 22일 카지노에 빠져 빚더미에 오르자 부하 직원들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빌린 뒤 잠적한 전 청주 서부경찰서장 김모(49)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서부경찰서장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부하 직원 23명으로부터 각각 수백만∼수천만원씩 모두 6억1,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주로 승진 대상에 오른 직원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달라고 수시로 압력을 넣었으며, 이 때문에 한 직원은 부인 몰래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을 받아 돈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제천경찰서장에 재직하던 2002∼2003년 지역인사와 어울려 카지노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고, 올들어서도 정선 카지노장에 계속 출입한 점으로 미뤄 직원들로부터 빌린 돈도 대부분 카지노에서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경찰청의 감사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던 김씨는 지난 17일 경찰의 소환에 불응, 잠적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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