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 을15·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잇따라 당선된 곳으로 인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적 투표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위인 윤상현 후보를 내세웠고,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선됐던 안영근 후보는 열린우리당으로 옮겨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박규홍 전 인천시지부 사무처장, 자민련에선 김기선씨가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안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전체 유권자는 16만5,000여명으로 이중 절반 가량이 안정 희구 성향이 강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는 점이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안 후보는 "본래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탄핵 정국 이후 상당수 주민이 한나라당에 실망, 우리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역에선 "안 후보가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차떼기' 자금 일부를 받았고, 당적도 자주 바꿨다"는 부정적 여론도 엄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 윤 후보측은 탄핵 역풍을 인정하면서도 윤 후보의 자질과 전문성을 부각시키면 추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국제정치학 학위를 갖고 있는 윤 후보야말로 이 지역을 동북아 중심지로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증도 거치지 않았고 장인을 배경 삼아 출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윤 후보에게 부담스런 대목이다.
민주당 박 후보는 "탄핵 정국 등으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치 신인의 이점을 내세울 태세다. 자민련 김 후보는 노후 주택 개량 등 지역 공약을 내걸어 전체 유권자의 20%를 차지하는 충청 출신 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포항 남·울릉
이 지역에서만 5선을 넘보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초대 민선 포항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박기환 후보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TK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한나라당 텃밭으로, 이 의원의 무난한 우세가 점쳐졌으나 탄핵 이후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까지 근접했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세대교체' 바람까지 더해져 예측 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유권자 19만6,716명의 도농복합지역인 이 곳은 이 의원이 13대때부터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으로 내리 당선될 정도로 한나라당 아성이다. 1997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이 63.5%로 경북 전체에서 5위를 기록했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소속 정장식 현 시장이 62.4%(11만9,043표)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때문에 이 의원측은 "탄핵 영향이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하지 않다"며 "중앙 정치의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탄핵 역풍과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을 활용해 한나라당 아성을 깨뜨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당의 도지부장이라는 점도 적극 내세운다. 박 후보측은 "5% 내외로 뒤지던 여론조사 결과가 탄핵 정국 이후 뒤집어졌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자 무소속을 택한 김형태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탄핵 이후 탈당, 무소속으로 나서는 김병구 후보는 "노동자 영세 상인의 표를 끌어 모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민노당 서인만 후보 역시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노동자·서민의 판갈이 정서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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