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의 죽음으로 팔레스타인 전역에 복수를 다짐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었다.야신이 숨진 가자시티에서는 수 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녹색 하마스 깃발을 덮은 야신의 관을 쳐들고 순교자 묘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나블루스와 예닌에서도 1만 명 이상이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며 "오늘 인티파타(저항)가 다시 태어났다"며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야신을 순교자로 애도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눈에는 눈"이라며 즉각적인 복수를 맹세했다. 이날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에 10여발의 로켓탄이 날아들었다.
아랍권 등 전 세계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사태 악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일제히 반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주 이스라엘과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 조인 25주년 기념식 대표단 파견 계획을 취소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스라엘 비난 성명을 채택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노동당 당수도 "큰 실수"라며 비난했으나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규모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로 22일 미국과 유럽의 증권시장은 개장과 함께 주가가 일제히 0.8∼1.5% 하락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87.78포인트 떨어져 1만100선이 무너졌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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