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경기도중 관중과 경찰이 충돌,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어처구니 없는 헛소문이 사태의 발단이었다.22일(한국시각)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라치오―AS로마의 경기. 로마를 연고로 한 두 라이벌 팀간의 경기는 후반 4분께까지 0―0으로 팽팽한 상황. 하지만 이 때 누군가 AS로마측 골대 뒤로 몰래 접근, 선수들에게 "경기장 밖에서 한 아이가 경찰차에 치여 죽었다"고 소리쳤다.
이 소리는 삽시간에 퍼져 관중들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즉시 장내방송을 통해 "근거 없는 헛소문일 뿐"이라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하지만 소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특히 남측 스탠드에 모여 있던 로마측 서포터스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꽃과 연막탄, 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기장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연기로 가득 찼고, 경기는 15분 정도 중단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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