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충남 탕정과 경기 파주에 7세대 생산라인이 들어설 LCD 단지를 나란히 조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서로 다른 일본 업체와 제휴하며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일본 샤프와 제휴, 7세대에서 같은 표준규격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소니와 7세대 LCD 합작사인 'S-LCD'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LCD 시장공략을 선언했다.
LCD 업계 관계자는 "6세대 라인 규격을 LG필립스LCD와 거의 같은 사이즈에 투자했던 샤프가 아직 7세대 규격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소니 견제 등을 위해 LG필립스LCD와 공동 보조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TV용 LCD 기판을 생산할 7세대 주도권 경쟁의 핵심은 누가 표준화를 주도할 것인지 여부. 자신이 채택한 규격이 시장에서 얼마나 세(勢)를 불려가느냐에 따라 세트 업체들에 얼마나 많은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규격으로 '1,870㎜ X 2,200㎜'를 정한 반면 LG필립스LCD는 가로, 세로 2,000㎜ 이상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7세대 표준화를 놓고 '삼성전자-소니' 진영과 'LG필립스LCD-샤프' 진영의 한판 승부가 임박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LCD 경쟁의 최대 승부처는 결국 표준화 싸움"이라며 "이 싸움에서 패한 쪽은 향후 LCD 사업에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기 진영의 세를 불리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