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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국 혼미 陳총통 3만표差로 재선… 野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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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국 혼미 陳총통 3만표差로 재선… 野 "불복"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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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후보인 천수이볜(陳水扁·53) 현 총통이 매우 적은 표차로 국민당의 롄잔(連戰·67)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관련기사 A16면하지만 롄잔 후보가 선거 전날 발생한 의문의 천 총통 피격사건과 득표차의 10배가 넘는 무효표 등을 이유로 선거결과에 불복을 선언하면서 가두투쟁에 나서고, 대만 법원도 투표함 봉인을 명령함에 따라 대만 정국은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대만 중앙선관위는 80.2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총통 선거에서 천 후보가 647만1,970표(50.11%)로 644만2,452표(49.89%)를 얻은 롄잔 후보를 2만9,518표 차로 누르고 4년 임기의 총통에 재선됐다고 발표했다. 무효표 수는 양 후보의 득표차보다 11배나 많은 33만7,297표에 달했다.

천 총통은 당선이 확정 후 "대만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선언했으나 롄잔 후보는 "피격 사건의 의문점이 너무 많고 세계 선거사상 유례 없이 근소한 표차가 발생했다"고 전제, 재개표 및 선거무효 소송 제기를 선언한 뒤 법학 및 의학자들로 피격사건 진상조사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대만 고등법원은 "롄잔 후보가 요구하는 재개표 명령은 아니지만 투표함은 당장 봉인돼야 한다"며 봉인 명령을 내렸다. 타이베이(臺北)지법은 재검표 및 부정선거 조사를 위한 선거법정을 열기로 결정, 최종적인 선거 결과는 법원의 판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총통 선거와 함께 실시된 '중국이 무력위협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미사일 방어무기를 구입해 방어능력을 강화해야 하는가' 등을 묻는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유효투표율(50%)에 못 미쳐 부결됐다. 중국은 천 총통이 제안한 국민투표가 부결된 데 환영을 표시하고 선거 무효 논란에 대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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