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내가 한국에 오려 했을 때 네덜란드에 살던 한국인들은 한국은 위험한 나라이며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다고 했다. 놀랍게도 한국인 자신들은 자기 나라가 도둑이 많고 부정직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사실 난 그 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보다 더 평화로운 나라를 본 적이 없다. 물론 한국도 범죄가 일어나지만 다른 나라들만큼 많은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낮이고 밤이고 길바닥에서 장사를 하지만 아무도 그걸 집어가지 않는다. 다른 나라라면 밤이 가기도 전에 없어졌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밤늦게까지 길거리를 맘놓고 걸어다닐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저녁 6시 이후 혼자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
절도나 소매치기도 훨씬 적고 사후 조치도 잘 되어 있다. 나는 네덜란드에서 세 번이나 도둑을 맞았는데 경찰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고 대부분 일상적인 일처럼 여겼다. 또 문화나 예술작품을 파괴하는 반달리즘도 여기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냥 재미로 아무 것이나 부수는 행위는 한국 땅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거리에서 서로 싸우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들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의 사회적 유대는 여전히 꽤 강해서 한국인들은 서로 돕고 살며 만취한 친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를 보관하는 데 쓰는 자물쇠가 자전거 값보다 더 비싸지기까지 했다. 조직된 깡패들이 한 거리에 놓여진 자전거들을 몽땅 훔치는데 사람들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 값비싼 차들은 특별한 트럭에 실어 폴란드나 러시아로 밀수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지난 주 네덜란드 신문에 한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모두 인질로 잡혀 털렸다는 기사가 실렸다. 물론 아직 잡지도 못했다. 지난해엔 유명한 정치인이 살해됐고 올해는 한 학교 교장이 학생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물론 나라 전체가 격분했다.
많은 다른 나라들이 점점 살기 위험한 나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 한국에 와서 신문을 통해 또 내가 직접 겪은 경험으로 보면 난 여기가 편안하다. 난 아주 쉽게 말할 수 있다. "한국이 위험한 나라라고? 천만에! 가장 안전한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다."
헨니 사브나이에 네덜란드인/단국대 전임 영어강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