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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당신이 만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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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당신이 만진 손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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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진 제 손을 들여다봅니다.당신 뺨에 닿았던 손바닥을 들여다봅니다.

당신과 함께 몇 년을 걸었던 제 손금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어느 손금의 갈림길에서 당신이 엇갈려 가버렸는지

깊이깊이 들여다봅니다. 손금 속으로 눈물 강이 흐릅니다.

― 김하인의 '눈꽃편지' 중에서 ―

★ 참으로 오묘한 것이 손입니다. 당신의 손이 닿으면 내 몸도 금방 따뜻해 집니다. 사랑이 담긴 당신의 손길에 내 영혼은 불꽃처럼 살아납니다. 당신과 엇갈려 당신의 손이 내 몸에서 멀어진 순간부터 내 영혼도 마른 나무처럼 시들어버리고, 아픈 추억과 회한의 눈물만 강처럼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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