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영국 보다폰에 유럽식 3세대 폰인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 폰을 수출하겠다."이기태(사장)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19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 2004'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스페인에서 시스템과 단말기를 시험 중인데 개발 진척도가 빨라 보다폰이 최초로 승인하는 UMTS제품이 될 것"이라며 "이미 몇 만대의 시제품을 납품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은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대상으로 5월부터 영화와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UMTS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또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카메라와 캠코더, MP3,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융·복합된 제품으로 멀티미디어 시대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의 위성 DMB 단말기용 칩은 최대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적어 이동수신에 경쟁력이 있다"며 DMB용 휴대폰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한국의 휴대인터넷 기술에 미국 인텔의 무선기술을 추가한 안이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의 표준으로 채택됐다"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제표준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휴대인터넷 단말기 생산 등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노버=이종수기자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