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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듯 말듯 졸졸졸 "전립선 비대증" 레이저 요법으로 하루만에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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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듯 말듯 졸졸졸 "전립선 비대증" 레이저 요법으로 하루만에 "시원"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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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뇨기계통의 질병을 특히 부끄럽게 여긴다. 심지어 전립선 질환조차 드러내놓고 치료 받기를 꺼린다. 성병의 일종으로 여기고 쉬쉬하면서 뒷골목 전단지나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정보에 매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문제는 전립선 질환에 대한 똑 부러지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 다행히 최근 들어 몇 가지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돼 전립선 질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전립선 비대증에 새 레이저요법 효과

우선 전립선 비대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밝혀진 'KTP 레이저 요법'을 들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져 요도(오줌길)를 막는 증상. 소변을 참을 수 없고 곧 소변이 나올 것 같으면서도 나오지 않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

KTP 레이저 요법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사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고출력 색소 레이저를 쬐어 순식간에 요도를 가로막는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은 "KTP 레이저는 혈관 등 붉은 색을 띠는 조직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색소레이저의 일종으로 제거할 전립선 조직을 10배 정도 더 정밀하게 제거한다"며 "시술 도중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는데다 이르면 수술 당일 시원하게 소변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5년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2002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그 동안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으로는 교감신경 차단제, 남성 호르몬제 등을 이용한 약물요법, 내시경 및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 그리고 알코올 주입술 등 크게 3가지가 주로 쓰였다. 황재훈비뇨기과 황재훈 원장은 "기존 내시경 및 레이저 수술법은 출혈이나 요실금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고, 약물요법은 증상만 개선하는 대증요법이라는 점 때문에, 알코올 주입술은 다른 부위에 알코올이 스며들어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으로 인해 만족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냉동 수술법 나와

전립선암도 새 수술법이 도입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은 최근 기존 수술법보다 치료 기간이 짧고 흉터도 남지 않는 전립선암 수술법(제3세대형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지름 1.5㎜의 치료침을 통해 전립선암 부위에 아르곤과 헬륨가스를 주입, 암세포를 급속 냉각한 뒤 급해동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것. 미국에서는 지난해 2,000여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이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다. 천 교수는 "수술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수술 후 2∼3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며 "국내 환자 5명에게 이 수술법을 시행한 결과, 전혀 부작용이 없고 만족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최한용 교수팀은 최근 고밀도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초기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길을 열었다. 기존 초기(1·2기) 전립선암 치료법으로는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 절제술과 방사선을 쬐는 방사선 요법이 사용돼 왔다.

전립선 절제술은 4시간 정도의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방사선 요법도 방사선 투여로 인한 합병증이 문제였다.

최 교수는 "고밀도 초음파 치료기를 이용하면 주변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부분 마취로 시술해 입원기간도 기존 7∼10일에서 3일로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새 치료법은 전립선 이외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3, 4기)의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전립선염 병용요법 효과 높아

성인 남성의 50%가 일생에 한번 이상 걸린다는 전립선염 치료에는 항생제 요법이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이 요법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성모병원 요로감염클리닉 조용현 교수팀은 비염증성 만성 전립선염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알파차단제를 근육이완제와 병용하는 요법으로 90%의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았다. 조 교수는 또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아연을 주입하는 치료법을 통해 만성 전립선염을 90% 이상 치료하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임상적용을 통해 만성 전립선염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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