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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목돈 없어도 집 마련을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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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을 맞아 내 집 마련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25일부터는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을 위한 중장기 모기지론(주택담보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계기로 1, 2 금융권의 다양한 주택대출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기지론이나 은행의 장기주택 담보대출 외에도 상호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 금융권 주택상품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므로 수요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주택대출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모기지론 판매 본격화

이달초 출범한 주택금융공사는 25일부터 모기지론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상품구조는 최대 대출한도 2억원, 연 이자율 6.75%, 아파트 담보인정비율(LTV) 한도 60% 등으로 설계돼 있다.

대출을 받으려면 국민·우리·하나·기업·제일·외환은행, 농협 등 주택금융공사와 제휴를 맺은 10개 금융회사에서 주택매매 계약서와 소득증빙서류 등을 갖춰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모기지론은 금리상승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을 감안할 경우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져 목돈이 없는 무주택자들이 내 집을 마련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원금과 이자를 균등 분할 상환하는 방식을 채택, 초기 원리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5년 이내 중도 상환할 경우 수수료(1년 이내 대출금의 2%, 5년 이내 1%)를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또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은행 장기대출도 활용 가능

모기지론 상품 출시에 맞춰 시중 은행들도 장기 대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선보인 '신한 장기모기지론'은 지금까지 2,000억원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도 대출기간이 최장 35년에 달하는 'KB소득공제 장기주택대출' 상품을 팔고 있다.

시중은행 장기주택 상품은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보다 낮은 금리(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붙는 기간이 3년으로 짧다. 반면 담보인정비율이 40∼60% 수준으로 낮고 3∼5년마다 금리를 바꿔가며 만기를 연장하므로 금리 상승 때 불리한 점이 있다.

저소득층 국민주택기금 유리

연봉이 3,000만원 미만인 근로자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인 '근로자·서민 주택자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이나 근로자 주택 구입자금, 중도금 대출 상품 등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것으로, 국민·우리은행과 농협에서 취급한다. 대출한도는 1억원으로 적지만 대출금리가 연 6.0%(변동금리)로 모기지론보다 유리하다.

2금융권 주택마련 상품

보험사가 내놓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은행보다 조금 높지만 절차가 간편한 장점이 있다. 근저당 설정비나 대출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경우가 많고 투기지역 내 아파트(감정가의 40%)가 아니면 감정가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상호저축은행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자영업자들에게도 특별한 제한 없이 대출이 이뤄지며 대출한도가 모기지론보다 높은 점이 특징이다. 푸른상호저축은행은 LTV가 80%에 달하며 최고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주택마련 상품마다 조건이 다른 만큼 자신의 소득 수준을 비롯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수, 직업 안정성, 금리전망 등을 고려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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