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실사태 등의 여파로 지난해 국민, 조흥, 외환, 제일 등 4개 은행이 적자를 내는 등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후퇴했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2002년보다 63.4%(3조2,246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은행들은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여신의 신규 충당금으로 각각 1조9,788억원과 7,933억원을 쌓고 가계대출과 카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2조8,548억원과 5조3,400억원을 적립해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별로는 우리, 하나, 전북, 경남, 수협 등 5곳의 순이익이 증가했고 신한, 한미 등 10곳은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국민, 조흥, 제일, 외환 등 4곳은 적자폭이 확대되거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작년 말 현재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0%로 전년에 비해 0.13% 포인트 떨어졌고,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6%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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