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30일 투기과열지구 내 주상복합 전매금지 시행을 앞두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 24일 청약 접수를 하는 '용산 시티파크'의 여의도 모델하우스에 연일 1만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려드는 투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고, 기존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용산 시티파크'는 시행·시공사 간의 의견차로 당초 청약일이 8일이나 지연되면서 무제한이던 분양권 전매가 단 1회로 제한됐다. 하지만 불리해진 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보장된다"고 소문이 퍼지면서 '시티파크 펀드'까지 만들어지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롯데건설측은 최소 3만5,000여명 이상이 몰려 최소 50대1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청약 증거금만 무려 1조원을 넘는다.
현재 '용산 시티파크'는 분양권 전매 제한(1회)에도 불구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형평형 로열층은 최소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 서울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시세는 한 주간 0.59%나 올라 재건축(0.17%), 일반 아파트(0.09%)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주상복합의 인기에는 상당 부분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10, 11일 청약 접수를 마친 주상복합 'LG 新구로자이'는 299가구 모집에 8,000여명이 접수하는 성황을 이뤘지만 현재 로열층만 500만∼1,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을 뿐 예상보다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과열 청약열기에 따라 국세청은 시티파크 청약 현장에 투기단속반을 파견하는 등 투기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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