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으로 공중에 멈춰 선 놀이기구에서 탑승객들을 구조하던 119대원 1명과 탑승객 1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져 중태다.21일 오후 3시59분께 충남 서천군 마서면 리버사이드파크에서 고공낙하 놀이기구 '썬드롭'이 27m 상공에서 갑자기 멈춰서 탑승객 15명이 갇혔다.
사고가 나자 충남 보령소방서와 전북 군산소방서 소속 119구조대가 출동, 고가사다리차로 구조작업을 벌이다 조기익(39)소방교와 승객 박선우(34·전북 익산시)씨 등 2명이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조 소방교가 박씨를 사다리차에 싣고 내려오던 중 사다리차 위에 멈춰서 있던 썬드롭이 유압이 빠져 10여m 아래로 추락, 사다리차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119구조대는 지상에 안전망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구조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탑승객들은 사고 썬드롭이 추락한 후에도 2시간여 동안 공중에 매달린 채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이모(30·여·전북 익산시)씨는 "함께 놀이기구에 탔던 탑승객과 구조대원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본 후에는 놀이기구 안에서 비명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2002년 2월 설치된 놀이기구가 종종 운행 도중 멈춰서는 사고가 났으나 회사측은 정밀검사를 하지않은 채 구동부분의 이물질만 제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설 관리 책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서천=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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