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9일 "미군이 맡기로 한 키르쿠크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는 대략 4∼5곳으로 압축된다. 미국이 진행 중인 이라크 주둔 미군 재편과 단독 지휘권 및 부대원 안전이라는 한국의 파병원칙, 외국군대의 철군 계획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우선 안전 등을 이유로 한국이 주둔지 변경을 수용한 만큼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북부는 대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한국군의 파병 후보지로 검토됐던 모술 등 북부지역은 미군의 재편이 마무리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최근 사회노동당의 총선 승리와 열차 폭발테러로 자국군대의 철군을 공언한 스페인의 담당지역인 중남부 나자프 지역이다. 스페인은 현재 1,240여명의 여단병력을 파병 중이며, 6월말까지 철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인을 포함한 다국적 사단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와 작전권 문제를 풀어야 한다.
병력 규모만을 감안했을 때는 서희·제마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이탈리아여단 3,000명), 네덜란드군(1,400여명)이 맡고 있는 남부 투브라 지역 등도 거론된다. 중남부 지역에서 다국적군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2,400여명)가 내년부터 군대를 단계 철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폴란드와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폴란드사단 사령부는 카르발라에 있다.
중·남부가 유력하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 숫자를 줄여가기 위해 한국에 추가파병을 요청한 미국의 의도 등을 감안했을 때 키르쿠크 외에 다른 북부지역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82공정사단에서 해병 1사단으로 교대를 앞두고 있는 서부지역도 거론될 수 있으나 지역이 너무 넓어 가능성은 낮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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