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도 선거철에 접어들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3개국이 7월까지 잇따라 총선과 대선을 치른다. 민주주의 이행 과정에서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들 국가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테러사건이 이슬람 보수세력의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거리다.말레이시아는 21일 국회와 12개 주 의회를 구성할 총선을 치른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의 후계자인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슬람 정당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교도가 국민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위 총리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부패와의 전쟁 등 개혁 작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5일 국회, 지방 의회 선거에 이어 7월5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재선을 노리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지난 6년 동안의 민주주의 정부 경험을 겪으면서 부정부패, 경제난 심화 등에 따라 국민들의 환멸감이 커졌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국민 정서에 기대 위란토 전 군사령관 등 과거 독재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인사들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5월10일 대선을 치르는 필리핀에서는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과 영화배우 출신의 페르난도 포 후보와 대결한다. 포 후보는 2001년 부정부패로 쫓겨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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