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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볼링, 트럼펫 보탠 색다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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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볼링, 트럼펫 보탠 색다른 연주

입력
200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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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팝 등 각 음악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는 이제 너무나 대중적인 작업이 됐다. 때문에 미래의 음악 대부분을 크로스 오버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견도 있다.하지만 클로드 볼링(사진)이 1975년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이 같은 시도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프루트와 피아노가 한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는 의미심장한 표지 그림을 담은 음반은 바로크 풍 플루트 소리에 드럼과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뒤를 잇는 등 재즈와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당시로서는 상당히 묘한 음악이었다.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530주(11년) 동안 머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 음반으로 클로드 볼링은 '크로스 오버의 창시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7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돌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이 이끄는 클로드 볼링 재즈 앙상블이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지난해 2월 서울, 부산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터라 당시 아깝게 예매를 놓친 국내 팬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

1930년 프랑스 칸느에서 출생한 볼링은 14세 때 이미 재즈 피아노의 신동 소리를 들었다. 그가 크로스 오버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1960, 70년대 유럽으로 귀화한 재즈 음악가와의 교류를 통해서다. 특히 듀크 엘링턴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크로스 오버의 창시자는 내가 아니라 듀크 엘링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볼사리노' '어웨이크닝' '루이지아나' 등 100편이 넘는 TV 및 영화음악 작업을 하기도 했던 그는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다드 팝 분야의 레코드도 남겼고 자신의 빅 밴드를 이끌고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프랑스의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고, 그래미상에도 여러 번 노미네이트 됐다.

볼링은 기존 클로드 볼링 트리오에 트럼피터(트럼펫 연주자)를 추가한 밴드 구성으로 방한해 예전과는 다른 색다른 연주를 선 보인다. 이번 내한 공연의 테마가 81년 트럼피터 모리스 앙드레와 함께 작업한 앨범 'Toot Suit'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 정취에 깊게 빠져들게 할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클로드 볼링은 공연 다음날인 28일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클로드 볼링과 함께 하는 스윙 페스티벌'도 열 예정이다. 문의 (02)704―2705, 1544―1555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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