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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쫓겨 "中 원정매춘"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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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쫓겨 "中 원정매춘" 무더기 적발

입력
200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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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수천만원을 감당 못해 중국까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19일 오전 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 중국남자와 위장결혼한 뒤 사실상 '중국 출장매춘'을 한 사실이 들통난 K(43·여)씨는 긴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떨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빚에 쩔쩔매던 K씨가 위장결혼조직으로부터 '중국행'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해 여름. 중국의 상류층 남성과 결혼하면 넉넉한 생활비를 받아 카드빚도 갚을 수 있고 이후에 중국국적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소개비' 400만원을 받고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혼 후 K씨는 중국남성에게서 용돈을 받고 여행도 했지만, 장모(64)씨의 위장결혼조직이 경찰에 적발되면서 잠시 화려했던 결혼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9일 카드빚, 도박빚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30, 40대 이혼녀와 독신녀들을 중국 남성과 위장결혼시키고 소개료를 챙긴 위장결혼조직 총책 장씨와 모집책 강모(58)씨 등 일당 36명 중 13명을 공전자 원본 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40여명의 한국여성 1명당 9만5,000위안(한화 1,500만원 상당)의 소개비를 받아 이 중 400만원은 한국여성에게 주고 나머지는 한국과 중국 브로커들끼리 나눠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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