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달초부터 연쇄적으로 이어질 금융통화위원과 금융결제원장, 집행임원 등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술렁대고 있다.최대 관심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은 총재, 금융감독위원장이 각각 추천권을 갖고 있는 3명의 금통위원 자리. 한은 총재 추천 몫인 1자리에는 부총재 출신의 박철 한은 고문과 부총재보를 역임한 박재준 전 서울외국환중개사장, 이강남 전 금융연수원장 등이 경합중이다.
내달 중순께 결정될 이 자리는 먼저 임기(4월6일)가 돌아오는 금융결제원장 구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금융결제원장 선임은 공모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은 임원 출신의 자동 입성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엔 임기만료되는 이재욱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행이 예상됐지만, 공모제 도입시 '중량급 인사를 추천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박철 고문을 금융결제원장 쪽으로 돌리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고문이 금융결제원장 쪽으로 교통정리될 경우, 한은 추천 몫의 금통위원 자리는 이강남씨와 박재준씨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강형문 금융연수원장을 금통위원으로 추천하고 그 자리에 한은 임원 1명이 가도록 해 내부 인사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자리가 비게 되는 부총재보에는 이영균 국제국장, 강화중 금융결제국장, 김수명 총무국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지만, 임기 절반을 넘어서는 박 승 총재가 점차 인사스타일에서 자기색깔을 짙게 내고 있어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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