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개혁시민연대 주최로 17일 오후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4인조 혼성밴드 더더 밴드가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노래'에는 그룹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이 뽑혔고, '올해의 가수상'은 휘성(남)과 이상은(여), 빅마마(그룹)에게, 공로상은 포크가수 이정선에게 각각 돌아갔다.음악의 오락적 기능에 치중한 방송사들의 연말 가요대상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한 대안적 상인 만큼, TV형 엔터테이너들보다는 음악성을 갖춘 낯선 가수들에게 주로 상이 돌아갔다.
더더 밴드의 '올해의 앨범상' 수상도 보컬 박혜경의 탈퇴 이후 발표한 4집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선정위원회는 "한국 주류 대중음악계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앨범 중 하나로 14곡 모두 균일한 완성도를 보인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고 "홍보·유통 상의 문제로 좋은 음반을 내 놓고도 썩힐 수밖에 없는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대중음악상은 후보와 수상자가 일반 대중과 거리가 있는 비주류 음악인에 편향돼 있고 선정위원회 구성과 행사 운영도 가요 팬 대다수가 수긍할 만한 대표성이 있느냐는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선정위원회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대중음악이 최악의 위기를 맡은 상황에서 음악의 살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방송 위주의 기존 가요 평가 틀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신인=정재일 최우수 록음악=코코어 최우수 힙합& 댄스=데프콘 최우수 알앤비& 발라드=윤건 최우수 크로스오버=나윤선 최우수 영화·드라마 음악=스캔들 올해의 레이블=플럭서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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