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록그룹으로 존재 자체가 후배 가수들에게 힘이 되는 ‘사랑과 평화’와, 이남이가 결성한 포크그룹 ‘이남이와 철가방 프로젝트’가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88체육관에서 합동 공연을 연다.이날 공연이 의미있는 이유는 1974년 ‘사랑과 평화’ 결성 당시 원년 멤버로 활동했던 이남이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사랑과 평화’를 지키고 있는 리드보컬 이철호가 30년만에 함께 서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사석에서 만나 우연히 옛날 기억을 함께 떠올리다 “30년만의 조우 어떠냐?”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이 계기였다. 이철호는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남이 형과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특히 우리가 만난 지 30년 아니냐”며 감격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과 평화’의 주축이었던 이철호와 이남이는 1, 2집 발표 당시 방송금지 조치 때문에 제대로 활동할 곳이 없자 늦은 밤 클럽에 모여 함께 공연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웠던 인연을 지니고 있다. 이남이는 팀을 떠난 후인 88년에도 ‘사랑과 평화’ 3집에 참여해 그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남이가 이끌고 소설가 이외수가 후원하는 6인조 포크그룹 ‘철가방 프로젝트’는 ‘잠뽕과 자장면’ ‘술’ 등 한국적 냄새가 물씬 나는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동안 뜸했었지 ‘장미’ 등 ‘사랑과 평화’의 70년대 히트곡과 이남이가 불러 히트했던 ‘울고 싶어라’ 등은 물론, 클럽 활동 당시 즐겨 부르곤 했던 팝송을 선보여 듣는 이들을 추억에 젖게 할 것 같다. 최근 힙합 그룹 원타임이 ‘울고 싶어라’를 리메이크한 곡 ‘크라이’를 불러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터라 멤버들은 더더욱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종서, 김장훈, 박상민 등 후배 가수들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02)3661_9848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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