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의 영어실력은 읽기와 듣기에서는 중국과 일본 학생을 앞서지만 쓰기는 현저히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가 읽기와 듣기 위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서울대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는 18일 일본 죠치(上智)대 요시다 켄사쿠 교수 등 한일 공동연구팀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한·중·일 3개국 고교생 1만4,000여명(한 5,100명·중 4,500명·일 4,400명)을 상대로 일본의 교육기업인 베네세가 개발한 영어능력시험 GTEC를 응시케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학생의 평균 점수는 800점 만점에 413.9점으로 중국(432.6)보다 낮고 일본(407.8)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학생들은 읽기와 듣기평가에서 320점 만점에 각각 190.3점과 171점을 기록해 3개국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운전면허 시험제도의 나이제한'을 주제로 한 쓰기 평가에서는 52.1점이 나와 일본(84.8점) 중국(84.2점)에 크게 못 미쳤다.
권 교수는 "뒤떨어지는 영작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대학입시나 고교 수행평가 과정에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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